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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묘약, 도파민, 사랑에 빠지는 이유건강 2020. 9. 7. 13:47
사랑의 묘약이라고 불리는 도파민에 대해서 알아보자.
우리는 왜 사랑에 빠지고 사랑은 어떻게 식어가는것일까.
뇌속에서 분비되는 화학물질인 도파민으로 이를 쉽게 설명할 수 있다.
진화생물학적인 관점에서 우리는 생존과 번식이라는 중요한 과제를 달성하도록 설계되어있다.
매력적인 이성을 만났을때 설렘을 느끼고 그녀와 잠시나마의 정서적 교감을 이루었을때 남자들의 머리속에서는 그녀와의 함께 할 행복한 미래를 꿈꾸며 손자 초등학교 입학식에 입고갈 셔츠까지 정하고 있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이러한 설렘과 기대로 그 여성과의 잠자리를 부추기는 것은 바로 도파민 욕망회로의 소행이다.
도파민은 분비되는 경로에 따라 기능이 매우 다양한데
대니얼Z 리버먼 <도파민형 인간> 복측피개영역에서 생산된 도파민이 뇌 안 여기저기를 거쳐 측촤핵에 분비되는 경로를 도파민 욕망회로라고 부른다.
이러한 욕망회로에서 과정은 중요하지 않고 결과만을 원한다.
생존과 번식에 유리한 행동을 하도록 부추기며 우리에게 행복한 미래를 보여주며
"그녀과 잠자리를 가진다면 넌 세상누구보다 행복할거야!"
라는 공수표를 남발한다. 우리가 실제로 행복할지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다.
혹여 매력적인 이성의 마음을 얻는데 성공하여 뜨거운 밤을 보내게 되면 번식의 과제를 훌륭히 해낸 당신에게 도파민의
축제가 벌여져 큰 기쁨과 성취를 느끼게 된다.
그녀와 관계가 지속되어 또 다시 만남을 가진다면 기쁨은 계속될까? 그렇지 않다
도파민은 자신의 수중에 없는 것에 흥분과 열정은 느끼게 한다. 만남이 계속될 수록 기대감은 줄어들게 되고 분비되는 도파민의 양은 줄어 들 수 밖에 없다.
우주에 떠있던 별과같은 그녀가 현실이라는 지상에 떨어지게 되면 더 이상 도파민은 분비되지 않는다.
연인 관계또한 마찬가지이다.
처음에는 같이 있기만해도 설레었지만 반복적인 만남과 익숙해진 데이트에 더 이상 도파민은 분비되지 않는다.
도파민이 분비되는 시기는 1년에서 1년 6개월정도라고 한다.
"에이 해 보니 별거 없네..."
그렇다면 도파민의 설렘이 종료된 커플들은 모두 헤어지게 되는것일까?
도파민이 온 마음을 요동치게 했던 것은 열심히 노력해서 그 장밋빛 환상을 실현시켜보라는 일종의 응원이다.
그 끝에서 현재의 관계가 성에 차지 않는다면 변화를 주는게 당연하다. 그래서 새 사랑을 찾는것이다.
반대로 현재의 관계가 여전히 흡족하다면 2막의 공연은 계속되어도 좋다.
이들은 애틋한 사랑에서 동반자적 사랑으로 발전시킨 것이다.
동반자적 사랑
도파민이 분비되지 않게 되었을때 뜨거운 사랑은 인내하는 동반자적 사랑으로 변한다.
취미와 일상을 공유하며 비슷한 감정을 공유한다. 삶을 함께 하는 누군가가 곁에 있다는 사실이 주는 정서적 포만감은 말로 형용할 수 없이 크다.
이들은 더 이상 장밋빛 미래를 기대하지 않고 현재에 관계에 충실하면서 만족하며 살아간다.
이때 도파민은 침묵하고 현재지향적인 화학물질들이 분비된다. 옥시토신과 바소프레신이 있다.
옥시토신은 여성에게 활발하게 분비되는데 옥시토신을 주입한 암컷 쥐는 처음보는 수컷 쥐에게 마치 오래전부터 친하게 지냈던 것처럼 호의적인 태도를 취하였다.
유전자 조작으로 성욕향진 상태에 있는 수컷 들쥐에게 바소프레신을 분비를 촉진하는 유전자를 이식했을때 녀석은 주위에 암컷이 아무리 많아도 오직 1마리의 암컷만을 바라보는 팔불출로 변했다.
바소프레신은 말하자면 '좋은 남편 호르몬'이라고 부를 수 있을 것이다.